[데스크칼럼]근무환경 개선, 업계 모범 사례 기대
창의적 마인드 높여 경쟁력 올리고 인재 확보까지
   
▲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전경 /넷마블게임즈

[미디어펜=김영민 산업부장]야근과 주말근무로 대표되는 게임사의 근무 형태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보통 게임사의 개발자 등 직원들은 툭하면 야근에 시달리고 주말에도 일하는 자의반 타의반 '워커홀릭(work aholic)'들이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한 게임사의 개발자는 침낭을 사무실에 두고 다닐 정도로 야근이 많아 아예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잠을 자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24시간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계의 특성 때문에 야근과 주말근무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게임 업계에서 일하는 문화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대적인 시도가 시작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넷마블게임즈'다.

넷마블은 지난 13일부터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근무환경을 개선했다. 이 회사는 최근 개발자회사 등 계열사를 포함해 넷마블컴퍼니 전체에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 등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넷마블이 근무환경 개선을 추진하자 들썩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24시간 풀가동되는 서비스 체제에서 넷마블의 이번 결정은 변화를 넘어 파격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은 서비스 장애나 정기점검, 서비스 업데이트 등 24시간 고객 서비스에 나서야 하는 것을 감안, 탄력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이 직접 일하고 쉬는 날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임사의 경영 측면에서 보면 야근·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 실시만으로도 게임 개발은 물론 경영 상의 공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반적인 근무시간 감소로 추가적인 인력 채용이 불가피해 인건비 상승은 불보듯 뻔하다.

   
▲ 김영민 산업부장
하지만 넷마블은 경영 상의 리스크에 얽매이지 않고 임직원의 근무환경을 과감하게 개선해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환경 개선이 결과적으로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와 경쟁해야 하는 현 시장 상황에서 더욱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탄력근무제 도입 등 근무환경 개선에 나선 대다수의 기업들은 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창조적인 마인드를 높이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넷마블의 시도는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모범이 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이번 근무환경 개선안을 통해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한다. 근무환경 개선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우수한 인재까지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넷마블이 처음 시도하는 파격적인 근무환경 개선은 아직 성공적으로 정착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자칫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잘 다듬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넷마블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게임업계 전반으로도 확대돼 국내 게임산업이 발전하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이번 시도는 인적 자원이 전부라 할 수 있는 게임산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일하는 문화의 혁신'이다.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들과 인해전술로 통하는 중국 개발사의 공세로 치열해지고 있는 게임시장에서 '신의 한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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