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정리매매 이틀째를 맞이한 프리젠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정리매매를 앞둔 한진해운 주주들의 경우 프리젠을 '롤모델'로 삼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프리젠 주가가 이틀째 극도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부터 상장폐지 확정에 따른 정리매매 개시로 정지됐던 거래가 풀리면서 투기 세력이 대거 유입된 탓이다. 정리매매가 시작될 무렵 주당 920원짜리 '동전주'였던 프리젠 주가는 순식간에 주당 5000원 안팎으로 폭등했다. 

   
▲ 한진해운(사진) 주주들이 프리젠의 정리매매를 '롤모델'로 삼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진해운


프리젠은 7거래일간의 정리매매 기간을 거친 후 오는 24일 상장폐지 된다. 프리젠은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2013년 3월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프리젠은 상장폐지 '무효'를 주장하며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무효확인 청구의소 상고심을 시도했지만 법원은 이를 결국 기각해 상폐가 확정됐다.

정리매매 종목의 경우 가격제한폭이 없어 변동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단,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 단위의 단일가 매매방법으로 매매체결이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젠 주가는 날개라도 단 듯 훨훨 날아갔다. 그나마 16일에는 전일 대비 19.61%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래도 주가는 여전히 4100원 수준이다.

프리젠의 주가부양은 엉뚱하게도 한진해운 주식 보유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법원은 한진해운의 회생계획 폐지 결정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항고를 받고 있다. 항고 없이 회생절차가 폐지될 경우 법원은 오는 17일 한진해운에 파산을 선고한다. 한진해운의 정리매매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6일까지 진행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한진해운 정리매매 역시 '대박'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을 만들고 있다. 이미 한진해운 주식에 대한 거래정지 직전까지 일부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집하며 '폭탄 돌리기' 장세를 연출한 바 있다. 반면 외국인은 180만주를 던지고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상당수 개미들의 손해가 우려되는 상폐를 앞둔 프리젠의 주가부양이 '나쁜 의미의 학습 효과'를 야기할 우려가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프리젠 케이스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험에 무감각해지는 사인을 줄 수도 있다"면서 "한진해운의 경우 프리젠과 달리 상폐 이후 회사가 소멸되기 때문에 한층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에 극도의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일부 주식 사이트에서 1000% 수익을 보장한다는 등 허황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면서 "정리매매 기간 중 허위사실 유포 등 불공정 거래행위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집중 감시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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