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대비 친환경 항공기 속속 도입
지난달 취임 이후 노조에 전향적 행보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올해 고유가와 불안한 환율 등 항공업계 불황을 예고한 가운데, 신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경영능력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임한 조원태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신형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을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경영활동 전면에 나서고 있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저유가의 혜택을 톡톡히 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평균 53.71달러로 한 달 사이 3.1%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효율이 높은 신형 항공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달 말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을 국내 최초 인도 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항공기 라인업을 꾸준하게 확장해 고유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보잉 787-9는 차세대 항공기로 기존 787-8 기종보다 기체의 50% 이상을 탄소 복합제로 만들어 연료효율성이 20% 높다. 핵심부품에 탄소 복합제를 적용해 항공기 무게를 낮춰 가볍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그만큼 연료 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B787-9 5대, CS300 7대, B777F를 1대 등 연료효율성이 높은 항공기를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조원태 사장이 대내외적인 여건이 순조롭지 만은 않은데도 불구, 취임 초기부터 경영 능력을 입증받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올해 대한항공은 그룹내에서 해결할 문제도 산적하다. 지난해부터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조원태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지 예의주시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취임 첫 행보로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3개 노조 사무실을 찾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노조에 대해 사측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온 반면 장남인 조 사장은 유화적인 모습이라는 관측이다.

조 사장은 이날 노조 사무실 간부들에게 “노사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달 20일 신년인사회에서도 “노동조합과 자주 만나 소통할 것이며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하는 등 소통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조 사장이 취임당시 내걸었던 목표도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앞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할 것"이라 밝힌 바 있어 '소통경영'을 기반으로 한 경영소신이 대한항공을 이끌어나갈 히든카드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관건”이라며 “새롭게 승진한 조원태 대한항공사장은 취임 직후 노조를 찾아가 소통하는 등 그룹의 새 얼굴로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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