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담겨있지 않고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6탄' 공개촬영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고 해명을 믿는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이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고 고생하면서 '이게 나라냐'는 말로 깊은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는 건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연이어 국가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면서 부정부패로 탐욕을 채웠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취재진이 '정치인에게는 의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말을 들어 '진의와 별개로 정치인이라면 그 발언에 대해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방금 답변으로 제가 드릴 답변을 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분노가 담겨있지 않고 빠져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앞서 안 지사는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에서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이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면서 "'제가 누구 조롱하려 하는 말 아니다'라는 비유와 반어에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즉문즉답'행사에서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확산이 되자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며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게 발언의 본래 취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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