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에 민중총궐기 주최측도 가세…탄기국 홍보 강화 등 인원 확대전망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활동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촛불-태극기 세 대결'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무조건적 하야·구속을 요구해온 1500여개 좌파단체 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25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라는 제목으로 제17차 촛불집회를 연다.

헌재에 신속한 탄핵 인용을 압박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까지 요구한다. 청와대와 헌재, 재벌 대기업 사옥 앞을 지나는 행진도 이어진다.

   
▲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6차 촛불집회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의 중앙당·지역당 당기 수십개가 휘날렸다./사진=미디어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주축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도 가세해 평상시보다 동원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당내 총동원령을 내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위헌정당으로 헌재가 해산결정을 내린 구 통합진보당 후신 민중연합당 등의 참여도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퇴진행동은 전날(2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출발해 도심을 거쳐 25일 촛불집회 현장까지 행진하는 '1박2일 2차 대행진'과 전국 지하철역과 대학교정 등에서 1인시위·선전전 등도 벌였다.

내용·절차상 문제를 들어 탄핵 무효화를 주장하는 보수우파단체 연합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이날 14차 대규모 태극기집회를 열 계획이다.

개최를 거듭할 때마다 참여자가 대거 확대돼온 태극기집회에서는 '고영태 녹음파일'로 드러난 최순실의 옛 측근 일당과 TV조선 이진동 사회부장의 기획·정치권의 폭로 의혹을 규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작 의혹을 낳은 중앙일보·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와 함께 고영태 녹음파일에 모르쇠로 일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법무부에 대한 비난도 고조될 전망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는 특검 수사기한 연장 불허, 법무부에 고영태 일당 구속수사 지시 등을 촉구한다.

   
▲ 지난 18일 열린 제13차 태극기집회 참여자들이 대규모 행진을 벌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탄기국은 최근 "25일 대통령 취임 4주년은 국민 총궐기의 날"이라며 "고영태 일당의 기획된 음모에 의해 헌법위반의 누명을 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탄기국은 3·1절 역대 최대규모 집회와 청와대 행진을 실시하기로 일찍이 계획·예고했고, 퇴진행동도 같은날 집회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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