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단종됐던 피처폰으로 향수 자극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OS로 소비층 확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 '갤럭시S8'이 빠진 MWC 2017에 노키아, 모토로라가 다양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공백을 메우긴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기존 브랜드의 특징은 고수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꾀했을뿐 이렇다 할 혁신은 보여 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울드 콩그레스(MWC) 2017'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내 노키아 부스에서 관람객이 피쳐폰인 노키아3310을 이용해 게임을 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키아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HMD글로벌은 노키아 3’, ‘노키아 5’ 등 신제품과 과거 히트작 노키아 3310’을 선보였다.

눈길을 끄는 건 노키아 3310. 2000년 출시된 이 제품은 1억대가 넘게 팔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밀려 2005년 단종이라는 아픔을 맞았다.

12년 만에 부활한 노키아 3310은 원조에 비해 크기가 줄어들었고, 컬러 액정을 장착했다. 음악과 라디오 등의 미디어 기능도 갖췄다. 200만 화소의 카메라도 탑재됐다.

현존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지만 전화와 문자라는 휴대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를 인식한 듯 HMD글로벌 역시 이 제품을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위주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2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내 블랙베리 부스에 전시된 '블랙베리 키원'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의 원조격인 블랙베리도 신규 스마트폰 키원’(KeyOne)을 내놓았다.

블랙베리의 상징격인 쿼티물리 자판을 되살리는 등 전통적 디자인은 계승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자체 제작 모바일 운영체제(OS)블랙베리OS’를 탈피하고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블랙베리는 그동안 자체 OS만을 고집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블랙베리OS’의 점유율은 0.0481%에 불과했다. 20154분기 0.2%였던 것에 비하면 점유율이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키원은 쿼티 자판으로 기존의 마니아층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안드로이드OS로 소비층 확대에 나서겠다는 블랙베리의 의지를 보여 주는 제품이다.

업계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개막 전 인공지능 가상 비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올해 MWC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대를 충족시키는 제품은 LG전자의 G6 등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느 MWC보다 다양한 스마트폰 디바이스가 출시돼 볼거리는 풍성했지만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 제조사가 놀라운 혁신까지는 보여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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