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진희 기자] 국내 10대 대기업 총수들은 평균 20년 동안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49세에 총수 자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국내 10대 그룹 총수의 평균 경영수업 기간은 20년으로 조사됐다. /사진=재벌닷컴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지난해 4월 기준) 중 경영권을 물려받은 10대 그룹 현직 총수들의 경영수업 기간은 평균 20년이며 총수로 취임한 나이는 평균 49세였다.

총수들의 경영수업 기간을 보면 10년 미만이 1명,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2명, 20년 이상 30년 미만이 5명, 30년 이상이 2명이었다.

경영수업기간이 가장 길었던 총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31년)이었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0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29년), 허창수 GS그룹 회장(27년) 등의 순이었다.

총수에 오른 나이는 20대 1명, 30대 1명, 40대 2명, 50대 5명, 60대 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981년 29세로 총수에 올라 최연소 취임을 기록했다.

김승연 회장은 선친 김종희 회장이 급작스럽게 타계하면서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부회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그룹 경영을 맡았다.

정몽준 전 의원은 36세(경영수업기간 12년)인 1987년 옛 현대그룹 소속 현대중공업 회장직에 올랐다. 정계 진출로 퇴진한 정 전의원은 현재 최대주주로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 타계하면서 45세에 삼성그룹 2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앞서 21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선친이 타계한 이후에도 6년간 손길승 회장 체제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40대에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경영수업기간 2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1년), 허창수 회장, 조양호 회장, 박정원 회장 등은 모두 50대에 총수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직 살아있지만 지난 2011년 사실상 총수 자리를 이어받았다.

60대에 그룹 총수가 된 사람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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