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러시아‧브라질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 시기가 무르익었지만 예탁결제원의 예탁결제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아 증권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국가 목록에 러시아와 브라질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러시아와 브라질 주식을 직접 매수‧매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태다.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위해서는 주식거래 내역을 예탁할 기관이 필요하다.

   
▲ 사진=금융투자업계


문제는 증권사들이 러시아와 브라질에 대한 투자적기를 지금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브라질 증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구조개혁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 등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무렵부터 상황이 좋아지면서 증권업계가 러시아와 브라질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예탁원에 요청하고 있지만 예탁원은 ‘서비스 준비 중’이라는 원론적인 대답만 할 뿐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중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기업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현재 전무한 상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들 국가에 몰리고 있는 상태라 투자적기는 곧 지나갈 것”이라면서 “이미 러시아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슬슬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써는 국내 투자자가 이들 국가에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적인 방법에 그치고 있다. 증권사들이 따로 비용을 부담해 예탁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브라질이나 러시아의 경우 그 금액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예탁원 서비스 없이는 투자여건 마련이 힘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펀드평가사 KG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14.35%를 기록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5.42%)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해외 펀드 중 최고 성과다. 작년에는 약 56%의 압도적인 수익률을 거두며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며 ‘브라질 대세’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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