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K, 정우현 회장 소유 도곡 산29-51에 사옥 이전 검토...지역 주민 도곡공원 훼손 반대
   
▲ MPK그룹이 사옥을 이전 검토중인 도곡동 산29-51 일대./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스터피자' 브랜드로 유명한 MPK그룹이 사옥을 서울 방배동에서 도곡동으로 이전 예정인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MPK그룹이 이전할 부지는 이 회사의 오너인 정우현 회장 개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MPK는 본사 건물을 짓기 위해 2015년 약 5억원의 임차보증금을 정 회장에게 지급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곡동 매봉삼성아파트 주민들은 이 아파트 주변에 있는 매봉산과 도곡공원의 개발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아파트 전면에 붙여놓고 있다. 

주민들은 "강남구청은 매봉산 훼손하는 개발허가를 즉각 취소하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도곡공원 바로 앞에는 정우현 MPK그룹 회장 개인 소유의 땅이 있어 주목된다. 정 회장은 서울 도곡동 산29-51 번지 임야 694㎡(약 210평)를 2001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입했다. 정 회장이 이 임야를 매입한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도곡 산29-51번지는 1971년 도곡 근린공원의 도시계획시설(공원)로 결정됐다. 이후 2000년에는 산 29-51 등 15필지가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2년에는 9필지까지 건축허가 제한 지역이 줄었고 2008년 산29-51이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공원에서 제외됐다. 

즉 강남구청은 산29-51 등 임야는 오래 전부터 공원부지로 편입한 땅으로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했으나 법원이 이는 개인의 땅이고 강남구청이 공권력으로 개인의 재산권행사를 제한하고 있다고 판결해 정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MPK는 준공 이전까지 땅 37㎡(약 11평)를 강남구청에 기부체납 하면 된다.

   
▲ 서울 도곡동 매봉삼성아파트 주민들이 매봉산과 도곡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에 이 지역 주민들은 "나무가 없다면 심으라고 해야지 나무가 없다고 개발을 허가하는 것은 70~80년 개발시대 법과 논리에 갇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번 정 회장의 땅이 개발된다면 다른 땅주인들도 이 주변 지역을 개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MPK는 이 땅에 지하 5층에서 지상 8층의 사옥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MPK 홍보 관계자는 "사옥 이전을 준비 중인 것은 맞으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정 회장은 MPK로부터 6억8200만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이중 약 5억원은 MPK가 도곡동 땅에 사옥을 짓기 위해 정 회장에게 임차보증금을 지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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