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말레이시아 당국이 ‘신원확인 없이는 김정남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연합뉴스는 10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DNA 검사를 통한 신원확인 없이는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일반 사망사건의 경우 처리시한이 있지만, 이 사건은 시한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DNA를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김정남의) 가족은 현재 해외에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DNA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 9명을 억류하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측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와중에 나온 것이라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북측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임스 친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이는 북한이 인질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를 협박할 수 있다는 매우 나쁜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시신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김정남 가족의 소재지와 관련해선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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