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 연준(Fed)이 이번 주 개최되는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강력하게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은행에 대한 대응에 많은 시선이 쏠리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 자체로 증시에 여파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국내 증시의 반응은 대체로우호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해 현행 연 0.5∼0.75%로 책정돼 있는 기준금리의 변동 여부를 결정한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 회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 된다는 점에서 특히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행사에서 “이달(3월) 회의에서 고용(지표)과 물가가 계속해서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예상에 맞으면 연방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3월 금리인상’의 사인으로 해석했다. 뒤이어 발표된 고용‧물가 지표 역시 금리인상 분위기를 강화시켰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실업률은 4.7%를 기록해 4.8%를 기록한 1월 대비 0.1%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따라 국내 안팎 전문가들은 3월 금리인상 확률을 90%에서 100%까지 전망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변동이 확실시되면서 우선 시선이 쏠리는 곳은 한국은행이다. 지난 2월 23일 금
융통화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한 한은은 내달 13일 다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작년까지 매달 기준금리를 결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연 8회로 금통위를 축소하고, 대신 이달에는 거시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전반적인 금융상황을 점검한다. 

내달 13일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한은이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곧장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리라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1344조원 수준의 가계부채가 금리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또한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해 당분간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미 미국 금리인상을 '상수'로 놓고 움직이고 있다. 인상 여부 그 자체보다는 올 한 해 과연 미국이 몇 번이나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그 ‘횟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3월 FOMC 회의 금리인상 결정은 확정적”이라면서 “금리인상이 펀더멘털 호전을 반영한 결과로 인식돼 주식시장에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이 목전에 다가온 13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100선을 돌파하며 Fed의 결정을 미리 환영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출발부터 전날보다 5.02포인트(0.24%) 오른 2102.37로 개장해 오후 3시 현재까지 2118선까지 오르며 2120선 돌파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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