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유의 규제와 적체 현상 심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중국 본토 초상증권과 싱가포르계 증권사 UOB그룹이 최근 한국영업 인가를 획득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자금 각축전의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기업 상당수가 한국 증시에 대거 들어오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세계화’가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자본의 증권업 진출이 활발한 추세다. 중국 국유기업 초상국그룹의 계열사인 초상증권은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에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 사진=금융투자협회


초상증권은 이미 여의도 IFC에 서울지점을 연 상태다. 국내 법인도 설립을 완료해 본인가만 떨어지면 바로 영업에 돌입한다. 개인 고객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본토 증권사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계열 금융사 UOB(United Overseas Bank) 그룹 또한 한국 증권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UOB그룹은 금융당국에 증권사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법인명은 가칭 UOB증권(UOB Bullion and Futures Limited)이다. 이변이 없는 한 약 3~4개월 후 예비인가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UOB그룹은 싱가포르에서 민간기업 중에서는 2위권에 속하는 투자은행이다. 싱가포르계 자본이 국내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은 역시 이번이 최초 사례다. 

증권사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국내증시 상장도 활발해 국내 증시는 점점 글로벌 자본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 또한 올해 해외기업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을 천명한바 있다.

지난달만 해도 중국 화장품 원료생산업체인 컬러레이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고, 중국 화분 판매‧임대 업체 창홍플라워와 식품업체 금관원 등도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기업들의 활발한 국내 진출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판도 변화는 ‘IPO 시장 활성화’다. 특히 중국기업 IPO 관련 인력확충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인력 품귀’ 현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중국기업들의 상장이 많아진 이유는 중국 특유의 규제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본토에는 IPO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너무 많이 적체된 상황”이라면서 “속도전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국내 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관계자 또한 “한중 외교관계와 무관하게 양국 자본시장이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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