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150여개사 참가
전기차 국제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제 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개막하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 행사라는 이름에는 아쉬움이 남는 다는 평가다. 

참가업체들 대부분이 국내 업체들이라는 점과 글로벌 최대 업체들이 불참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17일 세계 전기자동차 기업들이 한데 모여 기술력을 과시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제주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서 개막했다.

   
▲ 제주도 중문단지의 여미지식물원에 전지쇤 전기차엑스포 전시차량/ 사진=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엑스포는 ‘전기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친환경 혁명’이라는 슬로건 하에 150여개사에 이르는 전기차 및 부품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전기차와 관련제품을 전시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연, 신차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CES 2017’에서 야간 대도심(라스베거스)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와 주행거리·성능이 대폭 개선된 2세대 아이오닉을 국내 최초 전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383km에 달하는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림자동차는 고속형 2륜 전기차 Zappy(8월 출시), 저속형 2륜 전기차 Appeal(5월 출시), 전기킥보드 Pastel(5월 출시) 등 올해 판매 예정인 제품들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그밖에 급·완속 충전기, 농업용 전기차, 전기 버스 등 다양한 신제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 다양한 부대 행사도 개최된다. 첫 날인 17일 오전에는 원희롱 제주도지사, 이응범 LG화학 사장 등 국내외 산학연관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하는 전기차 리더 라운드테이블·CEO 서밋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동수단의 미래와 도전과제를 논의하고 새로운 전기차 확산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18일 오전에는 글로벌 전기차 동호회와 파워블로거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전기차 유저포럼이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전기차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사용자 편의 제고를 위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제주도 중문단지의 여미지식물원에 전지쇤 전기차엑스포 조관도/ 사진=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회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서울·제주 390km 무충전 주행 성공 이벤트’도 펼친다. 17일 오후 2시에 서울 남산을 출발해 18일 오전 10시 제주 중문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20일부터 23일까지는 산학연 전문가 200여명이 기술, 표준, 안전, 시장 등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전기차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총 55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전기차의 확산을 위한 ‘제1회 자율주행·전기차 국제포럼(21일)’과 표준·인증·안전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전기차 국제표준포럼(20일)’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행사인 IEVE에 참가한 업체들 중 중요 해외업체들이 대거 참가를 거부하고 나서며 국제행사라는 타이틀을 충족하기엔 어패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국의 전기차업체들이 사드 갈등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하며 평소와 같이 국내 업체들로만 전시장을 채웠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업체들의 일부도 불참한 것도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지리적인 문제와 일정상 서울모터쇼와 겹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선 조금 부담스럽다”며 “탄소제로섬에서 전기차엑스포를 연다는 취지는 좋지만 좀더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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