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총이익률 19.2%로 손익구조 영향 크지 않아...추가적인 손실규모 확대 불가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22일 '롯데쇼핑, 사드(THAAD) 관련 리스크 시나리오테스트'라는 리포트를 통해 중국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가 단기적으로 롯데쇼핑(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점포수는 총 99개로 이중 약 90개가 영업정지 조치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평이 롯데쇼핑의 사드 영향을 제한적으로 본 것은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총이익률이 낮아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손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봤다.

지난해 기준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총이익률은 19.2%로 국내 매출총이익률 26.9%보다 낮은 상태이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 "중국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가 단기적으로 롯데쇼핑 전체 영업실적(국내 및 해외 합산기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중국 대형마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고정비부담을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매출규모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영업정지로 인한 매출감소 자체가 손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손실규모가 전체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일 뿐, 현재 중국사업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손실 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영업손실은 20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점포 폐점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규모 확대는 현 영업손실 대비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부실정리 대상이나 기간 또는 방법 등에 따라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그간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이었던 해외 부실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영업정지 규제조치가 전체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롯데쇼핑 신용등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중국시장에서의 부정적인 영업여건이 지속될 경우 본원적인 사업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한 추가 손실가능성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수년간 국내 사업의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손실규모 확대는 현재의 크레딧 프로필(Credit Profile)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규모 조절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관리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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