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25일 밤 수면 위로 부상해 큰 파손 없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그간 난무했던 외부충격설을 잠재운 세월호는 1m 단위로 샅샅이 훑고 2차 소나탐색에 들어가는 등 4월 초부터 정밀수색에 들어간다.

1073일 만에 바다 위로 올려진 세월호는 그동안 사고 원인을 두고 제기된 숱한 의혹 및 미수습자 유가족들의 애끓는 마음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해양수산부와 당국 수사기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선박 및 잠수함 충돌설, 암초 좌초설, 폭침설, 등 각종 외부충격설이 제기된 바 있다. 네티즌 '자로'는 '세월X' 영상을 통해 세월호 좌현 밑바닥이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수 있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왼쪽으로 누워 외관이 노출된 세월호 우측과 바닥은 큰 파손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외부충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임남균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27일 이와 관련 “배가 충돌해서 뒤집힐 정도면 움푹 패이고 구멍이 날텐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군 또한 이날 “해군 입장은 잠수함이 당시 세월호 침몰 해역에 없었고 잠수함 충돌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남아있는 관건은 미수습자 9인의 수색방안이다.

이철조 인양추진단 단장은 “인양 작업이 마무리되는 4월초쯤 해수면 정밀수색을 차질 없이 착수하겠다”고 언급했다.

해수부가 27일 밝힌 미수습자 세부수색 계획은 잠수사들이 1m 단위로 정밀수색한 후 소나를 이용한 2차 탐색을 골자로 삼는다.

세월호 선체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펜스를 설치했는데 이를 가로 40m 세로 20m 등 총 40개 구역으로 나눈 다음, 위에서부터 작업 단위 구역을 순서대로 진행한다.

위에서 아래방향, 좌에서 우로해서 수색할 계획이며 특별 수색구역인 선미 측 부분 등 2개 단위 구역 대해서는 2차례 종방향으로 꼼꼼히 수색할 예정이다. 이는 일반구역에 비해 4배 정도의 수색강도다.

   
▲ 세월호는 25일 밤 수면 위로 부상해 큰 파손 없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이와 관련 “3단계 인력으로 수색할 계획”이라며 “전체 40구역 중 2개 특별구역 외에 38개 구역은 왕복으로 잠수사 2명이 수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떨어뜨린 뒤 머리에 HD카메라를 장착한 잠수사 2명이 추를 잇는 줄을 따라가며 1m 간격으로 야삽을 이용해 바닥을 훑어나가는 방식이다.

2차 탐색에 쓰일 소나는 반경 20m까지 탐지가 가능해 잠수 수색에서 미처 찾지 못한 미수습자나 유실물이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해수부가 해저 수색 시점을 4월 초로 정한 것은 그때가 소조기가 다시 찾아오는 시기라 기상이 양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객실 구역을 절단해 바로 세운 뒤 수색하는 방식(객실 직립)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지난해 8월 내린 바 있으나, 이는 유가족과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이에 이 단장은 27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수습자 수색은 유가족과 상의 후 진행할 것”이라며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 후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객실 절단 없이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방안에 대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지만 리프팅빔까지 포함해 거의 1만1000톤의 초대형 구조물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각종 장비 작업이 필요하고 또 다른 대형작업이 될 것”이라며 “객실만 절단해 직립하는 것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긴 공기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해수부는 28일 출범할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체조사위원회가 어떤 의견을 제시하냐에 따라 선체 절단 등 조사 방식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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