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컬렉션 패밀리 허브 음성인식 등 가전 통합 계획
하만·비브랩스·조인언트 인수 IoT 사업 강화에 도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사용자와 제품', '제품과 제품'의 ‘연결성’을 강화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시장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음성인식·딥러닝·클라우드 등 핵심 기능을 접목해 ‘가전 이상의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논현동 쿤스트할레에서 ‘셰프컬렉션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하고, ‘풀메탈쿨링’으로 업그레이드된 ‘미세정온기술’과 차세대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를 소개했다.

   
▲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오른쪽)와 김민경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SJ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2017 삼성 셰프컬렉션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특히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는 물론, 향후 모든 가전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날 셰프걸렉션 패밀리허브를 소개하기 위해 구성기 생활가전사업부 상무와 김민경 생활가전사업부 R&D팀 상무가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은 지난해 IBM에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사물인터넷(IoT) 전문가들이다.

우선 구 상무는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를 “단순한 냉장고가 아니다. 그 이상의 제품”이라고 정의 했다. 식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냉장고의 기본 기능은 물론 가족간의 소통, 더 나아가 가정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실제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신제품은 연결성과 사용성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음성인식이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의 핵심이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별도의 화면 터치 없이 인터넷 검색, 쇼핑, 일정 관리, 라디오 실행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가 ‘하이 삼성’이라는 발화어를 말하면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음성 인식모드가 작동된다.

예를 들어 우유가 떨어졌을 경우 “우유를 사고 싶어”라고 말하면 냉장고는 온라인 쇼핑몰의 다양한 우유 품목에 각각 번호를 매겨 전면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준다. 이 때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번호를 지정하면 구매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음성 인식률도 뛰어나다. 전시회장에서 도우미가 입력한 음성 모두를 냉장고가 인식해 결과를 보여줬다. "강남역에서 광화문 가는 길 알려줘"와 "라디오 틀어줘" 등의 음성 명령을 모두 오류 없이 인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음이 있는 일반 전시 매장에서도 100%에 가까운 인식률을 보인다”라며 “조용한 가정에서는 방에 있는 소리까지 주방의 냉장고가 인식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 삼성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사진=삼성전자 제공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의 음성인식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학습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사용자들의 경험치를 클라우드에 축적해 최상의 결과를 내놓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해외업체들의 기술을 가전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앞으로 하만과 비브랩스, 조이언트의 핵심 기술이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넓히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 등 모든 가전을 삼성 클라우드로 연결하고 있다”라며 
“하만과 비브랩스, 조인언트의 인수는 전사적 IoT 사업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에는 비브랩스의 AI기술이 탑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AI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용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 상무는 “이전까지 가전제품은 공장에서 출시되면 사후서비스(AS)를 받기 전까지는 고객과 제조사간의 소통이 거의 없었다”며 “새로운 가전은 수시로 제조사와 소비자가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용자와 제조사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제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로 해석된다.

   
▲ 임기학 셰프(왼쪽부터)와 최현주 작가, 허보리 작가, 하루 작가가 삼성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의 혁신 기능 스토리를 소개했다. 행사는 단순히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의 새로운 기능을 알리는 것을 넘어서, 전문가들의 평가와 스토리 전달을 통해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가 기존 냉장고 이상의 기능과 가치를 제공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신제품은 리얼 스테인리스 메탈을 적용한 ‘혼드 블랙(Honed Black)’ 색상으로 출시된다. 919ℓ 용량에 출고가는 105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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