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50만대 운행 중단 효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맥주 기업이 '100% 재생 에너지 사용'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자사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AB인베브는 '2025 친환경 경영목표'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자사 사업장에서 단계적으로 화석연료 소비를 감축해 연간 6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 내 사용 전력의 75~85%는 재생 에너지 전력을 구매해 확보하고, 나머지 15~25%는 공장 현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번 선언을 계기로 사실상 AB 인베브는 세계 소비재산업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재생가능 에너지를 구매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제품의 생산·유통·소비·폐기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총량인 '탄소발자국'을 30% 가량 저감해 자동차 약 50만 대의 운행 중단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우선 자사 최대 규모의 멕시코 자카테카스 양조공장부터 시설 가동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풍력발전 등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전력기업 이베르드롤라와 전력구매 계약을 맺고 연간 490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이베르드롤라는 멕시코시티 인근 푸에블라 지역에 220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 설비를 마련하고 2019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AB인베브는 조만간 멕시코 외에 다른 지역의 공장에서도 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카를로스 브리토 AB 인베브 최고경영자(CEO)는 "기후변화는 우리 기업뿐 아니라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지역사회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구매함으로써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