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중국이 여전히 한국시장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한·중·일 무역매트릭스에 기초한 무역구조 분석’ 보고서를 발표해 국내 80개 업종을 대상으로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분석한 결과 44개 업종(55%)에서 중국이 한국에 대해 비교우위를 보였다고 1일 밝혔다.

현시비교우위지수(RCA)는 세계 각국의 수출 평균에 대한 개별 국가의 수출 비율을 뜻한다. RCA 값이 1보다 크면 특정 국가에서 그 품목의 경쟁력이 높아 전 세계 평균보다 많이 판매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시장에서 중국은 방적사·직물·염색가공, 니트 원단과 제품, 섬유제품, 의복, 모피·가죽, 신발류 등 섬유·의류 관련 대부분 업종의 RCA가 1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도차량, 선박, 기타수송기계, 발전기·전동기 등에서도 비교우위를 점유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80개 중 절반이 넘는 품목에서 중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지만 추세를 보면 지난 2012년의 47개보다는 비교우위 업종이 3개 줄었다. 

변동내역을 보면 TV·영상·음향기기, 사무기기·카메라, 원동기·보일러, 정제당, 기타화학이 빠지고 시멘트와 도료·잉크가 비교우위 품목에 추가됐다.

한편 미국은 39개 업종에서 비교우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유일하게 농업에서 한국에 대한 비교우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농산품 가공, 기타 식품, 유제품, 조미료, 음료, 담배 등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의류 관련 업종에서는 대부분 한국에 밀렸고 반도체, 집적회로(IC) 등 전자부품에서도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의 경우 34개 업종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했다. 일반화학제품, 화학섬유, 고무제품, 플라스틱제품 등 화학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TV·냉장고 등 가정용 전자기기에서는 더 이상 비교우위를 지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