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이익 29.1% 감소에도 배당금 40.2% 늘려...최대주주인 MBK의 투자금 회수 수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중금속 니켈 검출 사태로 실적이 역주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배당금을 확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 배당금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웨이는 지난해 중금속 성분인 니켈 검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져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금 지급을 오히려 확대했다. 특히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배려한 배당 정책이라는 해석이다. 

4일 코웨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코웨이는 지난해 2조3763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대비 2.6%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사태로 영업이익은 338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6.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433억원으로 29.1% 줄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얼음정수기의 중금속 검출 논란이 있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코웨이는 지속적인 배당 확대 정책을 고수했다. 지난해 코웨이는 배당금으로 당기순이익에 맞먹는 208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전년 1483억원 대비 40.2%나 증가한 것이다.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2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자회사인 코웨이홀딩스로 31.2%를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는 MBK에 인수된 2013년 이후 급격히 배당금액을 확대했다. 2013년 78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던 코웨이는 2014년 1236억원으로 배당금을 크게 늘렸고 2015년 1483억원, 2016년 2080억원 등 지속적으로 배당금 지급액을 확대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원래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주주환원 정책상 배당금을 높게 지급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정수기 등 포화된 생활가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높은 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지난해 니켈 검출 사태로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고배당을 했다는 점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1년 정수기 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했던 코웨이는 청호나이스, 동양매직(현 SK매직) 등 경쟁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30%대까지 점유율이 떨어진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웨이가 고배당 정책을 지속하는 배경은 무엇보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코웨이홀딩스)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코웨이 매각을 추진했던 MBK파트너스는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사태가 터지면서 매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주식담보대출 및 배당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코웨이를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었지만 중금속 니켈 검출 사태가 터지면서 사실상 매각이 중단되면서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차입을 일으킨 것과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고배당을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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