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3사 CEO, 에너지 최대 박람회 '가스텍' 집결
LNG 수요 증가 전망, 운반선 및 설비 수주 '총력'
[미디어펜=김세헌기자]조선업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 대형 3사 수장들이 수주를 위해 발로 뛰는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 정박중인 LNG 운반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 CEO가 지난 4일 일본에서 개막한 세계적 규모의 국제 에너지 박람회인 '가스텍(GASTECH) 2017'에직접 참가해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의 CEO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우리 조선업이 최고 경쟁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지바시에 있는 마쿠하리 메세 전시장에서 열리는 '가스텍 2017'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등 CEO와 각사 임원진들이 함께 동행했다.

가스텍은 1년 반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 LPG, 천연가스 산업 전시회로, 가스총회(WGC), LNG 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가스행사로 꼽힌다. 

이런 위상에 걸맞게 글로벌 오일메이저 BP, 쉐브론, 엑손모빌, 토탈, 셸 등과 에너지 기업들과 선급 등이 대거 참가한다. 

올해도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등 300여국의 조선사들과 유전개발업체 등 600여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 업체별로 부스를 차리고 LNG선, 부유식 LNG생산·저장설비(LNG-FPSO),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등의 모형을 전시하고 이 분야 제작 기술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현대중공업은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를 이끄는 가삼현 사장을 비롯해 조선·해양 부문의 영업과 설계 담당 임직원 20여명이 가스텍에 참석해 선주사 미팅을 갖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LNG-FSRU 1척을 포함해 LNG선 총 2척을 수주했고, 현대미포조선 역시 지난해 12월 LNG벙커링선을 수주하며 LNG 관련 선박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1년 LNG-FSRU 수주를 따내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는 지금까지 LNG선 총 92척을 수주했으며 이중 77척을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사장과 영업·설계담당 임원 등 20여명이 참가해 선주사와 지속적인 미팅을 진행하고 'DSME LNGC USER' 포럼을 열어 대우조선해양의 LNG 관련 기술력을 알린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LNG선, LNG-FSRU는 물론 대우조선해양이 특허를 보유한 쇄빙 LNG선, FLNG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53척의 LNG선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이 가운데 102척은 인도를 마쳤으며, 수주잔량은 전세계 최다인 51척이 남아 있는 상태다.

삼성중공업도 박대영 사장과 영업, 기술 담당 임원 20여명이 참석해 행사 기간 동안 LNG선, FSRU, FLNG, LNG 추진선, LNG 벙커링선 등 LNG 분야를 총망라한 기술포럼을 열어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알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 대형 업체들이 올해 가스텍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인 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LNG 설비와 선박 등의 건조에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작년 LNG선의 전세계 발주량은 6척에 그쳤으나 미국의 LNG 수출 대형 프로젝트 승인이 임박해 올해 말부터 최소 10여척의 LNG선 발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LNG선 발주시장에 대한 기대는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이 내놓은 전망과도 일치한다.

클락슨 리서치가 작년 9월 내놓은 '장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형 LNG선 발주량은 총 14척 정도다. 여기에 내년부터 2025년 사이 발주량은 연평균 36척 규모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1996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기록한 연평균 발주량 25척에 비해 10척 이상 증가한다는 셈이다. 여기에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수출과 호주, 동아프리카의 해저가스전 개발 등도 향후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