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징검다리 휴일로 5월 첫째 주 증시가 2영업일만 개장하는 가운데 ‘사상 최고치’ 기대감에 ‘사자’로 돌아선 개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1일)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 징검다리 연휴로 금주 증시는 2영업일만 개장한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4월 28일 코스피지수는 2205.44로 마감됐지만 ‘역사적 고점’인 2228.96을 돌파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어 투자자들로서는 고민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마침 오는 2일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5월 2일에서 정확히 6년이 지난 날이다. 코스피 시총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장을 예감케 하는 재료는 충분히 많다. 이에 따라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며 코스피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미 개미들의 행렬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은 1조 577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지만 같은 달 27일부터는 흐름이 바뀌었다. 28일까지 양일간 49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던 것. 

코스피가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시장에 확산됨에 따라 금주 증시는 2영업일에 불과하지만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다수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최고 226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개장일이 줄어드는 만큼 하루하루 지수 변동폭이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4일경 사상최고치 돌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가지 주요변수는 미국이다. 현지시간으로 2∼3일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행 0.75∼1%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변이 없는 한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함께 발표될 연준 위원 연설내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간의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천명된 연설이 나올 경우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향방도 코스피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예산안 의회 협의가 시작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이 상당 부분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달 글로벌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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