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장 우위 점하기 위해 AI 스피커 주도권 확보 필수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애플까지 올해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혁신의 아이콘 애플까지 올해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사진은 국내 출시된 AI 스피커 '누구'(NUGU)와 '기가지니'(왼쪽부터). /사진=각 사 제공


9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일본의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과 공동으로 AI 기반 스피커 ‘웨이브’(WAVE)를 개발 중에 있다.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웨이브는 시각·촉각·청각 등 인간의 오감을 고루 만족시키는 네이버·라인의 미래 기술 AI ‘클로바’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도 올해 안에 AI 스피커를 발매할 예정이다. 이 AI 스피커는 음성 검색뿐 아니라 음원, 동영상, 뉴스 추천 등 카카오 핵심 서비스들의 집약체다. 

애플 역시 AI 기반 스피커를 올해 중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르면 다음 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스피커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애플이 공개할 신규 AI 스피커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가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7일(현지 시간) 슬래시기어 등 외신 인터뷰에서 “음성 인식 기반 스피커는 편리한 상품이지만, 디스플레이가 없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화면 없는 스피커는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점도 AI 스피커의 디스플레이 탑재설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IT 업계가 AI 스피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AI 스피커가 각 가정 내 수많은 가전제품을 연동시킬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AI 스피커에 음성 명령을 내려 가정 내 모든 사물을 제어한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하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AI 스피커 시장의 주도권 확보가 필수라는 얘기다.

우리나라 대표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 역시 AI 스피커를 잇달아 출시하며 AI 기반의 홈 IoT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T은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누구’는 11번가 제휴를 통한 쇼핑 기능, 오늘의 운세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SKT는 올해 중으로 자사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누구’와 연동, 홈 IoT 기기들이 보내는 정보를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1월 자사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에 ‘AI 스피커’를 결합시킨 ‘기가 지니’를 출시했다. 후발 주자로 AI 시장에 진입한 KT지만, 유료 사업자 1위라는 지위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KT가 한 해 평균 판매하는 셋톱박스는 120만대에 이른다. KT는 이중 50만대를 기가 지니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TV와 연동된 기가 지니는 음식 배달에서부터 택시 호출 등 홈 비서 서비스는 물론 도어락,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KT는 기가 지니를 가정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전 세계 음성인식 솔루션 시장이 연평균 약 40% 이상씩 성장, 2021년에는 159억 8000만달러(약 18조2571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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