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 금융기관에서 빚을 많이 진 36개 기업 집단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채권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재무 상태를 평가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1조4514억원 이상인 36개 대기업집단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연도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자료=금융감독원

올해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성우하이텍이 주채무계열로 새로 지정됐고 4개 그룹은 대상에서 빠졌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로,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요 소속 기업인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뀌면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한솔과 태영은 은행권에서 빌린 돈을 갚아 신용공여액이 줄어들면서 제외됐다.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많은 5개 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차, SK, LG, 현대중공업 순이다. 지난해 4위였던 현대중공업이 5위로 내려가고 5위였던 LG가 4위로 한 계단 올라왔다.

또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 42곳에서 2015년 41곳, 2016년 39곳, 올해 36곳으로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향후 시장의 어떤 기업집단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는 기업집단은 자산매각, 부실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산업, 하나, 신한, 국민, 농협 등 6개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담당 기업집단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가려내게 된다.

금감원은 올해 재무구조평가 때는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잠재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주채무계열 제도는 은행 빚이 많은 기업집단의 재무 상태를 미리 평가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주채무계열은 해마다 지정하는데,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에서 재무구조 평가를 받으며 일정 점수를 넘기지 못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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