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쇄신에 또 쇄신해야…곧 돌아와 국민·당원 곁에 늘 있겠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통령후보는 제19대 대선 후 휴식 차원에서 12일 차남 부부가 거주하는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24% 득표 2위 후보'로 그친 대선 패배와 관련 "국민 여러분이 선택한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부족함이 많았다"고 몸을 낮췄다.

홍준표 전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지해준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적은 뒤 "저희 한국당은 쇄신, 또 쇄신으로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후보는 당원들을 향해서도 "어려운 조건에서 이렇게 당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다시 시작하자. 이 땅에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민주화를 주도한 한국당의 긍지를 갖고 새롭게 시작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잠시 이 땅을 떠나 있다가 곧 돌아와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 곁에 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부인 이순삼씨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1개월여 차남과 머무른 뒤 귀국할 예정이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통령후보가 5·9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서울대첩' 거점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한편 전날 한 매체를 통해 당권 도전을 시사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앞서 이날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홍 전 후보가 다시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홍 전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당내 여러 가지 의견들을 수렴해야 될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홍문종 의원은 "홍 전 후보가 어려웟던 당을 아쉽지만 (득표율) 24%대로 끌어올린 것에 대해 나름대로 저희가 평가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우리가 선거 자금을 반환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했다"며 "홍 전 후보에게 굉장히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해야 하고 그의 개인기가 뛰어났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단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우리가 보수정권을 재탄생시키는 데 실패한 것 아니겠나. 그 문제에 대해 한국당의 주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며 "특히 안보가 불안한 이 상황에서 보수정권을 탄생시키지 못한 것에 굉장히 죄송하다는 태도를 갖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면 우리 당에도 좋고 홍 전 후보에게도 새로운 미래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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