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가 신기록 경신을 연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올해 주식투자로 무려 13조원을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큰 역할을 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투자만으로 무려 13조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거뒀다.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의 최대 수혜자가 국민연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민연금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도합 278개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지분 5% 이상 보유종목만 합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국민연금이 이들 종목에서 거둔 평가차익은 무려 12조 5857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압도적인 시세차익에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 최근 삼성전자 또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약 20%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지분 9.72%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상승의 수혜를 크게 입었다. 삼성전자 주식으로만 6조원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 주식으로도 8127억원의 차익을 올렸으며, KB금융 4201억원(23.83%), LG전자 3044억원(47.87%), 하나금융지주 2847억원(31.68%), 엔씨소프트 2785억원(46.46%), 현대중공업 2216억원(30.38%), SK이노베이션 2200억원(15.70%), 삼성전기 2012억원(49.41%)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이 밖에도 보유주식 278개 종목 중 185개의 주가가 상승해 시세차익을 불려줬다. 올해 1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기록한 종목만 해도 22개,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낸 종목은 96개에 달한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종목은 올해 들어 주가가 7.1% 하락한 현대모비스 주식으로 평가손실은 1623억원 수준이다. 평가차익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금액이라 압도적인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이 밖에도 기아차 –904억원(-8.03%), 롯데케미칼 –761억원(-6.37%), 고려아연 –749억원(-10.42%), LG디스플레이 –554억원(-4.93%), 한국전력 –358억원(-2.04%)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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