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융환경에 인력채용 부담요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시중은행의 신입 행원 채용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 국내 시중은행의 신입 행원 채용이 대폭 축소됐다./사진=미디어펜

저금리로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가뜩이나 좁아진 은행권 채용문이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플랫폼 등 비대면 채널 강화로 인력 수요가 급감하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공채를 실시해오고 있다. 다만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과 조기대선 등의 영향으로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상반기 공채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은행은 NH농협은행과 신한‧우리은행 3곳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아직까지 구체적인 채용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5년 은행들이 앞다퉈 채용계획을 발표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5년 2500여명에 달하던 6대 시중은행의 신입 행원 공채 정원은 지난해 1100여명으로 껑충 내려앉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작년 채용수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 농협은행이 지난 2월 200여명의 6급 신규 직원을 채용했고, 신한‧우리은행은 100여명 수준의 인력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한‧우리은행의 ‘무스펙’ 전형으로 학력과 전공,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부서를 돌 수 있는 일반직이 아닌 예금과 창구 업무만을 담당하는 직군을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금융환경에 맞춰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은행으로서는 인력 채용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산되면서 인력수요가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며 “핀테크 가속화로 영업점이 줄어들고 디지털화에 은행들이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채용문은 앞으로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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