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이자 34년 만에 2300선을 넘어서면서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올라섰다. 향후 상승폭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2304.03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다음 날인 23일 오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300선을 굳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마침 뉴욕 증시 활황과 19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의 제거 등으로 ‘장애물’이 사라진 모습이다.

   
▲ 23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에 이어 상승 출발하며 2300선 '굳히기'에 돌입했다. 서울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 코스피 전광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 잡으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 상단을 26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한화투자증권 역시 “코스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에 불과해 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전망치를 2580으로 올려 잡았다. 

KB증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는 이유를 들며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50으로 내놓은 상태이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전망치 상단인 2300을 상향 조정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외 증권사들은 보다 후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 증권이 ‘연내 코스피 3000’ 전망을 내놓은 한편 홍콩 CLSA증권은 ‘코스피 4000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문 대통령’이라는 특별 보고서까지 발표하며 “코스피가 새 정부 임기 말인 2022년에 40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세에 맞춰 위험자산의 1등 기업 주식 등 우량주에 투자해야 할 때”라면서 “장기 불황 뒤에 글로벌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는 과정이어서 사이클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또한 “시중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상승장을 펼칠 것”이라며 “지금이 투자를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지나친 낙관에 대한 경각심도 존재한다. 여전히 북한을 포함한 대외 리스크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조심성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실적 발표 기간이 끝나 모멘텀이 공백기여서 외교와 경제 등 정책적인 이슈, 북핵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져 증시에서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의 상대가격이 선진시장보다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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