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을 돈에서 갚은 돈을 뺀 금액인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 금융자산 현황 및 추이/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받을 돈인 대외채권은 8131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87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해외에 갚을 돈인 대외채무는 4057억달러로 같은 기간 247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순대외채권은 407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순대외채권국으로 돌아선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대 행보를 이어갔다. 대외채권‧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과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해지면 빠져나갈 위험이 있는 단기외채는 대외채무 중 28.4%를 차지했다. 2015년 2분기(28.7%) 이후 7분기 만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365억달러다. 지난해 말(2785억달러) 최고치를 찍은 후 420억달러가 감소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2분기만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늘었지만 코스피 지수 상승과 원화 가치 절상으로 대외금융부채는 더욱 불어났다.

대외금융자산은 1조3045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648억달러 늘었고 해외 증권투자가 333억달러, 직접투자는 153억달러 증가했다.

문성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며 증권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