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2011년 광고와 유사성 인정...'클라우드' 때도 표절 논란
   
▲ 롯데주류가 '피츠' 신제품을 내놓으며 선보인 광고 동영상 장면./사진=롯데주류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주류의 맥주 신제품 '피츠'가 출시 이전부터 광고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롯데주류 측이 "의도적 표절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주류 측은 피츠 광고와 표절 논란이 된 경쟁사 광고를 직접 봤을 때 유사하기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표절 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최근 논란이 된 '피츠' 광고 표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봐도 경쟁사 광고와 유사하기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표절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피츠 광고에 나오는 '3초 카운트다운'은 '첫인상 3초 혁명'이라는 책도 나왔을 정도로 광고계에서나 사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 무조건 적으로 표절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롯데주류의 이번 광고는 롯데 계열인 대홍기획에서 제작했다. 

논란이 된 '피츠'의 광고는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2011년 내놓은 'OB골든라거' 광고와 유사하다.

롯데주류의 '피츠'는 흰색 셔츠 차림의 모델 조정석이 하얀 배경의 방에서 홀로 앉아 맥주를 마신 뒤 '마신 후 3초면 알게된다'는 문구와 함께 깔끔한 맛을 표현한다. 또 3, 2, 1의 카운트다운 멘트도 나온다. 

2011년 방송됐던 오비맥주의 'OB골든라거' 광고 역시 모델 공유가 조정석과 비슷한 포즈로 비스듬히 앉아 맥주를 마신 뒤 '새로운 오비를 마실 땐 입안에서 3초만 음미해 주십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OB골든라거의 청량감을 표현한다. 당시 오비맥주의 광고는 제일기획에서 담당했다.

   
▲ 오비맥주가 2011년 내놓은 'OB골든라거' 광고 장면./사진=유튜브 캡쳐


오비맥주 마케팅 임원은 "피츠의 광고를 봤는데 골든라거 광고와 매우 유사했다는 걸 느꼈다"며 "현재 오비맥주보다 광고 제작사 측인 제일기획에서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광고 계열사들에서 이런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 그룹에서 일정 물량의 광고를 안정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창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광계 계열사들은 그룹에서 일정 물량의 광고를 고정적으로 주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고 작업의 양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창의성이 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주류는 2014년 '클라우드' 광고에서도 해외 브랜드 구찌의 향수 '프리미에르' 글로벌 광고와 매우 유사하다고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대홍기획 측은 "맥주 광고와 어울리는 도심의 야경과 파티에 대한 장면은 뻔 한 이미지이고 전형적인 표현이라 문제 될게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