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티몰 쇼룸 제품과 미국 홈페이지 비교, 수입가구 '무관세'..."합리적인 가격으로 느낄 수 있도록 판매"
   
▲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쇼룸을 연 윌리엄스소노마의 웨스트 엘름./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현대리바트가 국내에 독점 전개하는 미국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소노마'가 미국 현지보다 약 30%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이케아의 한국 진출 당시 이케아는 미국, 독일 등과 비교해 비싸다는 '고가 논란'이 일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가격 실태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리바트가 국내에 독점 전개하는 미국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소노마가 미국 현지보다 약 30% 고가에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월 윌리엄스소노마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윌리엄스소노마가 보유한 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웨스트 엘름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한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2021년까지 윌리엄스소노마로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리바트는 다음달 22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의 국내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 국내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윌리엄스소노마 가격에 대해 "미국 현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전시된 제품들의 가격과 미국 현지 가격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례로 포터리반의 '보스워스 프린티드 울 러그'의 국내 판매가격은 72만8000원으로 책정됐지만 미국 현지 가격은 499달러(55만9000원)이다. 미국 현지 가격보다 23.2% 비싸게 책정된 것이다. 

또 '어빙 업홀스터리' 암체어도 미국은 1149달러(128만원)이지만 한국은 174만원으로 정해졌다. 미국 현지보다 26.5% 비싼 가격이다. 

'아론 식탁 의자'도 46만원으로 책정돼 219달러(24만원)에 판매되는 미국보다 47.9% 비싸게 판매될 예정이다. 

웨스트 엘름의 상황도 비슷하다. '리온 우드프레임 소파'는 미국에서는 1299달러(145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은 32.6% 비싼 215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미드 센츄리 확장형 식탁'도 국내에서는 83만원으로 책정돼 499달러(55만원)에 판매되는 미국보다 33.8% 비싸다.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10~50%까지 다양하게 세일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미국 현지 판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2004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의 양허세율에 따라 가구 완제품 수입에는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소노마 제품을 수입할 때 무관세로 들여온다. 

또 윌리엄스소노마는 가구와 같은 무게가 나가는 제품의 경우 국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윌리엄스소노마의 가격을 높게 책정해도 고객들은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기 쉽지 않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소노마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소비자가격 보다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경우 한국에 직진출한 경우라 다른 국가들과 비슷하게 가격을 정할 수 있겠지만 현대리바트의 경우는 윌리엄스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미국 현지보다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배송료 등이 있기 때문에 미국 현지와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가격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국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스소노마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무역센터점, 대구점 등에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국내에 30개 매장을 오픈하고 온라인 몰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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