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출시 잇따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펀드성과에 따라 운용보수를 받는 성과보수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운용사의 펀드 운용책임을 높여 고객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는 동시에 펀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 최근 시중은행들이 펀드성과에 따라 운용보수를 받는 성과보수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과보수펀드는 그동안 실적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받아왔던 운용보수와는 달리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성과보수를 받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최근 은행권에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상품은 운용 결과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정해진 수수료를 내야 했다. 고객입장에선 성과가 좋을 때야 관계없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꼬박꼬박 수수료를 챙겨가는 금융회사에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펀드는 이 같은 고객 불만을 반영해 목표수익률 달성 여부에 따라 보수체계를 적용했다.

펀드 수익률이 일정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낮은 운용보수(기존 일반적인 펀드 상품 운용보수 연 0.4% 수준의 절반 이하)를 적용되나, 수익률이 일정수준을 초과하게 되면 이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실제 하나‧국민‧신한은행이 성과보수펀드 판매를 시작했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5일 ‘신한BNPP공모주&밴드트레이딩50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이 운용하며, 국내채권, 공모주, 우량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미래에셋 배당과 인컴 30성과보수 펀드’와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 ‘KB글로벌 분산투자 성과보수 펀드’ 등 3종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신한BNPP 공모주&밴드트레이딩50 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과 ‘삼성 글로벌ETF로테이션 증권투자신탁’ 등 2종을 출시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성과보수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투자성과에 따른 운용보수를 부담하는 구조에 따른 투자자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동시에 펀드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성과보수펀드는 운용사의 펀드 운용책임을 높여 고객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펀드의 성과가 목표수익률에 비해 부진한 경우 낮은 운용보수를 지급하고, 이를 초과한 경우에 한해 성과보수를 지급함으로써 운영성과에 따른 차등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