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다음 차례는 코스닥입니다. 주도는 외국인이 할 거고요.” 

코스피 호조와 함께 코스닥 지수 상승세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서 13년래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인들이 코스닥의 신흥 ‘큰손’으로 급부상할 것인지, 어느 정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 사진=금융투자협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단 외인들은 올해 2월부터 지난 5일까지 다섯 달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 637억원에 달해 기관 매수액 1조 143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개인은 78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인들은 특히 5월에 ‘집중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한 달동안 코스닥 시장에서만 5309억원어치를 사들인 것. 이는 월간 순매수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04년 4월 7234억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 수준이며 역대 3위 수준이다. 이번 달 들어서도 외인들은 이미 170억원 넘는 매수액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달 전망도 밝은 편이다.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신기록 행진을 이어온 데 반해 코스닥의 움직임은 부진한 모습이었던 게 사실이다. 코스피만 상승하고 코스피는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최근 들어 코스피 지수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의 상승세는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 “외인들이 코스닥 IT주 위주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들을 중심으로 지수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경제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것도 코스닥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된 정부 정책에 대해 “스타트업 창업 지원과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 활성화, 재기지원 펀드 등에도 상당규모의 자금이 공급되는 만큼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코스피보다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도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후 2시 2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39포인트(0.51%) 상승한 665.71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85포인트(0.12%) 하락한 2365.77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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