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 규제강화에 대비한 움직임
   
▲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최근 식품업계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1일 오리온홀딩스(투자사업)과 오리온(식품사업) 부문으로 회사를 인적분할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향후 현물출자 등을 통해 오리온(식품)·쇼박스(영화)·제주용암수(음료) 등을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가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결정(지주사체제 전환)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핵심사업에 대한 효율적 투자 및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 액면분할로 투자 기회 확대 및 거래 활성화 토대가 마련돼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일유업도 지난달 1일 매일홀딩스(지주회사)와 매일유업(유가공)으로 인적분할했고 크라운제과·샘표 등도 회사를 인적분할,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체제 전환은 경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편 식품업계의 연이은 지주사체제 전환은 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 규제가 강화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인적분할 시 지주회사가 보유하게 되는 자사주에 분할회사의 신주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유력하고 오는 7월부터는 지주회사의 자산 기준이 기존 1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상향조정되는 등 지주회사 요건도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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