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사상 최초로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코스닥 지수마저 상승세로 접어들어 증시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출범 한 달을 넘기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역대 정부 최초로 코스피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래 코스피 지수는 2.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7일 기준). 

   
▲ 사진=연합뉴스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은 최초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제14대부터 제19대까지 대통령 6명의 취임 한 달간 코스피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김영삼 –0.91%, 김대중 -6.00%, 노무현 -7.54%, 이명박 -1.85%, 박근혜 -2.04%, 문재인 2.94% 등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경우만 유일하게 ‘플러스’다.

문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지난달 8일 2292.76을 기록한 코스피는 지난 7일 2360.14까지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종가 기준 최초로 2380선마저 돌파하며 상승률을 높였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4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가 하락해야 하는 기간에 오히려 상승률을 높이고 있는 것. 

새 대통령 취임 이후 보통 지수가 하락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른 주가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 움직임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와 관련 있는 이른바 ‘테마주’들의 경우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전 어느 시점에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주가가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전체 종목에 대해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대선 전의 정치적 혼란이 워낙 심했고,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하는 등 평소 때와는 ‘스케줄’이 달라 주가 움직임도 다소 상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그간 다소 주춤했던 코스닥 지수마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증시 전망은 전에 없이 긍정적인 상태다. 이미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간 코스닥 지수는 3.59% 올랐지만, 최근 들어 연중 최고치를 연속적으로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을 더욱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은 674.15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코스닥 지수야말로 향후 안정적 상승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말한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실업문제에 대응하는 새 정부의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들 다수는 코스닥과 훨씬 가깝다”면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투자 심리가 계속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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