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선이 끝난 이후 ‘인물 테마주’에 집중됐던 관심이 '정책 테마주'로 옮겨가면서 투자 위험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나 주요 정책의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으로 남북경협과 4대강 복원, 치매 등의 테마주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이유로 이들 종목에 관심이 쏠린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매 테마주의 경우 지난 5일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실행에 2조 23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치매 보조제를 생산 기업의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로 진입했다. 명문제약 주가는 5일 가격제한폭(29.91%)까지 상승했고, 고려제약도 24.64% 급등했다.

종근당, 대웅제약, 유유제약, 신신제약 등 치매 치료제와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는 종목들은 전부 테마주로 묶어 움직임을 같이 했다.

남북경협주의 경우 대선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에도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은 대선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급등했지만 최근 종가는 당시 대비 약 7%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이화전기, 제룡전기, 재영솔루텍, 좋은사람들, 제이에스티나, 광명전기 등 남북경협주도 약세다.

한편 4대강과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정책감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연과환경, 이화공영, 특수건설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4대강 복원 사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들의 경우 해당 사업과 실질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대강 테마주 상당수의 사업보고서를 다시 검토해본 결과 관련 공사를 수주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정치나 정책 테마주와 관련해 풍문만 듣고 뇌동매매를 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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