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자율주행·친환경 핵심키워드
차세대 경쟁력 확보·추격자 견제 총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차의 밑그림을 그리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의 미래를 전통 자동차에서 찾기보다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차에 무게를 두고 차세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국제전자제품박람회2017(CES2017) 기간중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식에 참석해 문제점을 직접 검토한 바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13일 현대자동차 코나 발표행사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타사 브랜드 인수합병(M&A) 의사와 관련된 질문에 "미래차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IT·ICT 분야의 회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고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역량을 키우고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최대 과제이며, 앞으로 많은 IT·ICT분야의 업체들과 기술제휴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미래 전략으로 자동차를 '이동수단'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중심에 둔 △친환경 이동성 △이동 자유성 △연결된 이동성 세 가지 키워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친환경적이고, 주변의 모든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초연결성을 지닌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차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함께 통신형 내비게이션인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인 '두어 OS 오토'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 중국 시장에 출시된 폰-커넥티비티 서비스보다 차량에 더욱 특화된 서비스를 구현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와 협업해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시스코의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향후 커넥티드 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 주행 분야 역시 정의선 부회장이 꼼꼼히 챙기고 있는 분야다. 

   
▲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3월 해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2017 서울모터쇼' 현장을 방문해 네이버의 자율주행 기술 시연에 유심히 살펴보며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사진=미디어펜

정 부회장은 코나 간담회장에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을 선보였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면서 "법규, 보험, 사고방식, 문화 등 사회 환경을 연구해 뒤처지지 않는 기술 완성도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자율주행 분야에서 카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남들보다 빨리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최상의 안전성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 차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직접 탑승해 시연하고 차량 안전성을 점검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사기술력에 대한 대외 신뢰를 높임과 동시에 직접 문제점을 체크하고 빠른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2020년까지 출시하는 친환경차 라인업 31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을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코나' 기반의 EV와 FCEV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 가고 있고 특히 EV와 FCEV가 친환경차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배터리, 수소연료 공급 관련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업체와의 협업으로 라인업 강화 등 시장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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