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 부지 제공으로 1조원 손실 위기 상황에도 경영권에만 관심...경영 능력으로 보여줘야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또 다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여론전 역시 '아버지 명예회복'이 주제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사드 탓에 중국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정도로 위기 상황인데 신 전 부회장은 여전히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복을 빌미로 경영권 복귀를 노리는 등 경영 외적인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SDJ코퍼레이션은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 관련 신동주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신 총괄회장 경영퇴진 관련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면서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15일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6월말에 예정된 정기조총에서 신 총괄회장을 이사직에서 퇴임시키는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SDJ는 "표면적으로는 최근 대법원의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 지정에 따른 불가피한 절차로 보이지만, 이는 성년후견인 신청이 받아들여 질 경우 당연히 예견됐던 절차이므로 실질적으로는 결국 일부 자식들과 형제의 이해타산에 의해 70년 기업의 창업자는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현재와 같이 처참하게 무너져버린 롯데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신 총괄회장의 명예 및 국부유출의 불행스런 현상이 원상회복돼야 한다"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며, 현명한 한일 롯데 임직원들도 이에 동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이번 주장이 매번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롯데는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약 1조원 손실을 볼 정도로 위기 상황인데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회복을 위해 롯데를 비판하고 흠짐을 내는 데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신 총괄회장이 내야할 증여세까지 대납했지만 결국 신 총괄회장의 주식(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을 압류하는 등 자신의 개인 소유로 돌리기 위한 강제집행까지 해 세간의 비난을 받아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올 초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고 K스포츠재단에 제공한 기부금으로 뜻하지 않게 재판까지 받는 등 위기 경영 상황인데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한다며 일본도 아닌 한국에 SDJ라는 법인을 설립해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를 비판하고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벌써 4번째 맞는다. 그는 여태 일본롯데 주총 시기만 다가오면 아버지 명예회복과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의 교체 및 자신의 경영권 복귀를 한국에서 내세운다"면서 "안 될걸 알면서도 저러는지 일말의 희망이 있어 그러는지 모르지만 승산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만일 신 총괄회장이 한창 경영에 있을 시기였다면 그의 경영 철학대로 만사 제쳐 두고 그룹의 정상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달려들었을 것이며 임직원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경영권에만 집착하는 신 전 부회장 측의 태도를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주총 때만 되면 슬그머니 과거와 같이 비슷한 자료를 돌려 주목을 끌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일본 종업원들도 그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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