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사상과 연루돼 있던 모스크 인근서 차량 돌진 테러 발생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올해 세 차례에 걸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를 당한 영국 런던에서 이번에는 무슬림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AP·AFP통신·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북부 모스크 인근에서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중 8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2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후 귀가했다.

이날 0시20분쯤 영국 런던 북부 핀즈버리공원에 있는 핀즈버리 파크 모스크 인근에서 승합차 한 대가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 당시 모스크 주변은 라마단 기도를 마치고 사원을 나선 이슬림 신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며, 정치적 의도를 지닌 테러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테러 전담 경찰을 투입해 조사에 들어갔다.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승합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고의로 사람을 들이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 목격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남자가 승합차에서 나와 '무슬림 다 어디 있느냐. 무슬림 다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고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람들에게 붙들려 있는 동안 나머지 2명이 도망을 쳤다"며 "모두 백인이었다"고 주장했다.

   
▲ 19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북부 모스크 인근에서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사진=MBC뉴스 캡처


영국에서는 런던에서 두 차례, 맨체스터에서 한 차례 등 올해에만 세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당했다. 그 때문에 이번 차량돌진이 이슬람 신도들을 공격한 보복성 테러가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전 중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와 가족들,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구조요원들과 뜻을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무슬림 위원회 지도부는 이번 사건을 무슬림을 향한 증오 범죄로 보고 당국에 모스크의 경계수위를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사상 첫 무슬림 런던 시장인 사디크 칸은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국의 테러 경계수위는 '심각'이다.

핀즈버리 파크 모스크는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하고 몇년 동안 극단주의 사상과 연루됐지만, 폐쇄 뒤 재단장을 거쳐 다시 문을 열고 나서는 10년이 넘게 극단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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