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 지난 23일 오전 10시, 경기도 분당 지하철 오리역 7번 출구 앞. 예상했던대로 금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바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이 마련된 자리였다.

아침부터 태양빛이 뜨거운 무더운 날씨였지만 4년 만에 판교에 마지막 분양 아파트가 나온다는 소식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견본주택 안으로 들어서기 위해 줄을 선 행렬이 족히 300m는 넘어 보였다.

분양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1만7000명 정도가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렸는지 쉽게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사람이 몰리다보니 일대 교통도 마비됐을 정도다.

   
▲ 지난 23일 개관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 현장.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분당구 백현동 516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이면서 녹지로 둘러싸인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다. 단지 북쪽으로 안산이 자리잡고 있고 남쪽으로는 탄천 지류인 쇳골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대행사 김용석 영업팀장은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하고 학교가 멀지만 쾌적한 녹지공간과 우수한 커뮤니티설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제2테크노밸리와 서판교역 등이 들어서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불편한 대중교통 환경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인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불편한 대중교통 문제가 아직까지는 해결될 기미가 없어 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게는 추천하기 쉽지 않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요층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은 있지만 등하교와 출퇴근이 만만치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젊은 세대나 학부모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 대부분의 연령층이 높아 보였고, 114㎡와 129㎡ 주택형에 유독 긴 대기줄이 있었는데 이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 내방객들은 40평대 이상 주택형에 큰 관심을 보였다(좌), 129㎡ C타입에서는 기둥을 중심으로 우측 현관에서 바로 주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선보였다./사진=미디어펜


단지를 둘러싼 녹지공간이 두드러진 가운데 특급 내진 설계와 대단지에 걸맞는 커뮤니티시설은 눈길을 끌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에 적용된 리히터 규모 7.5 이상의 내진설계는 가옥 전파나 교량 파괴·산사태 수준의 큰 피해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원자력발전소 주요 안전계통에 적용하는 내진성능 리히터 규모 7.0 보다 높다. 지난해 9월 진도 5.8 규모의 경주지진에 비해 에너지 강도가 400배나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아파트에 적용된 사례로는 유일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7500㎡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에는 게스트하우스와 입주민 동호회실·사우나·실내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또 SKT와 손잡고 아파트에 음성인식 기기와 인공지능, 스마트홈 기능을 결합한 신개념 '음성인식 스마트홈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인데, 입주자들은 더 이상 손을 사용하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집안 곳곳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의 조감도. 넓고 쾌적한 녹지공간이 눈길을 끈다./사진=미디어펜

하지만 분양 일정은 이날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시행사가 제시한 분양가에 대해 성남시가 쉽게 동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들렸지만 3.3㎡당 평균 2300만원대에 책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입주 8년차가 된 백현7단지 휴먼시아 전용면적 84㎡가 9억원대, 같은 해 입주한 백현5단지 84㎡가 9억5000만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가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지하 3층~지상 25층 15개동이며, 공급주택은 전용면적 84~129㎡ 1223가구이다. 이 가운데 110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 가구 남향위주로 배치되며 4~5베이(Bay), 3면 개방형 등의 평면이 적용된다. 주차장은 지하에 배치한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되며, 입주 예정일은 2021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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