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수익 확보 등 경쟁 치열해질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탁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비이자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데다 금융당국이 국내 신탁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어서 신탁시장을 둘러싼 은행권의 다양한 상품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 신탁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신탁상품 운영에 자율성을 확대하는데 방점을 두고 관련된 입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국내 신탁시장 활성화를 위해 7월 중으로 방안을 발표한 이후 공청회 등을 거쳐 법제화 방안을 최종 확정한 후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신탁상품 출시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에 따라서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신탁 상품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상품의 운영 결과와 관계없이 정해진 수수료를 내야했다. 따라서 고객입장에서는 성과가 좋을 때는 관계없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수수료를 챙겨가는 금융사에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고객들의 불만을 반영해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으로 적용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과 4월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에 따라 수수료를 인하하는 ‘착한신탁’ 시즌1‧2를 출시했다. 6개월 내 실제 투자수익률이 목표수익률(3%)에 도달하지 못하면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한다. 이 같은 수수료 차등적용으로 출시 후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게 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 고객의 목표 수익률 달성여부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는 ‘동고동락(同苦同樂) 신탁’을 선보였다. 선취보수와 후취보수를 기존 신탁 상품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춘 대신 가입시 약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고객으로부터 추가로 수익보수를 받는다. 그러나 2년 이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익보수를 받지 않는다.

KEB하나은행은 고령화 시대의 라이프 사이클에 적합한 ‘하나 Living Trust’, ‘치매안심 성년후견지원신탁’, ‘미성년후견지원신탁’ 등에 이어 지난 3월 보급형 상품인 ‘가족배려신탁’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