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닥(KOSDAQ) 시장이 내달 1일로 출범 21주년을 맞지만 ‘큰 형’ 코스피와의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찬우)에 따르면 1996년 출범한 창립 당시 7조 6000억원이던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이 지난 29일 현재 219조원을 기록해 21년간 28배가 불었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고 30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나스닥(NASDAQ)을 본떠 만든 코스닥 시장은 1996년 7월 1일 정식 출범했다. 최근 들어 코스닥은 기술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과거보다 색깔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범 당시 331개이던 상장기업 숫자는 1228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코스피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어느 정도 성장한 주요 상장기업들이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2부리그'라는 오명은 여전하다.

1990년대 IT 벤처 붐에 힘입어 급속도로 덩치를 키운 코스닥은 2000년 3월 10일 2834.40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벤처 거품'이 터지면서 그해 말 525.80으로 추락했고 이후 긴 시련의 시기를 맞았다. 2008년에는 261.2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코스닥은 500∼6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2015년 7월 780선까지 올랐지만 다시 떨어졌다.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5.79% 수준이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18.22% 급등한 것에 비하면 미진한 성과다. 두 지수의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코스닥이 개인 투자자 위주로 움직인다는 점이 대표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올해도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88.45%나 된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98억원으로, 작년 1244억원보다 오히려 3.75% 줄었다.

희망적인 것은 외국인 투자자 거래가 증가세라는 점이다. 외국인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038억원으로 작년 1893억원보다 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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