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과의 결합으로 가격 경쟁력서 우위 점해
AI·IoT 등과의 시너지 효과 및 양질 콘텐츠 승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인터넷TV(IPTV)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알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연간 20~30%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던 통신 3사의 IPTV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방송(SO)의 매출을 앞질렀다.

지난해 이통 3사의 IPTV 매출액은 2조4277억원으로 전년대비 27.2% 증가했다. 반면 CJ헬로비전·티브로드·딜라이브 등 SO의 매출은 2조1692억원으로 4.0% 감소했다. 

IPTV는 지난 2009년 실시간 방송을 시작으로 SO가 주도하던 유료방송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범 직후 매출뿐 아니라 가입자 역시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SO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실제 출범 2년째이던 2011년, 422만명에 불과했던 IPTV 가입자 수는 2015년 1136만명까지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케이블TV 유료 방송 가입자 수는 1478명에서 1373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IPTV의 폭풍질주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서비스 되는 특성상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한 통신 3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이통 3사는 무선 통신 가입자를 기반 삼아 IPTV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통신 상품과 방송 상품의 결합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의 결합도 인기 비결이다.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각종 상품과의 시너지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TV와 인공지능의 결합한 음성 인식 기반의 AI 비서 ‘누구’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Btv’와 연동했다. 출시 이후에는 꾸준한 업데이트, 각종 할인 혜택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KT 역시 올 초 IPTV 셋탑박스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가 지니’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TV와의 연동으로 음악 등 미디어 서비스는 물론 날씨, 교통 안내, 일정 관리까지도 제공하는 기가 지니는 출시 5개월만인 지난달 29일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IPTV와 IoT를 결합한 U+tv G우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LG유플러스의 ‘IoT@home’ 서비스를 음성으로 제어한다는 게 강점이다. “안방 불꺼”,   “가스락 잠궈”라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집안의 IoT 기기들이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식이다.

풍부한 콘텐츠도 통신 3사의 IPTV 성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독자적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IPTV ‘옥수수’를 통해 자제 제작 콘텐츠 ‘마녀를 부탁해’를 선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SK브로드밴드가 선보인 자체 제작 콘텐츠만 해도 10편이 넘는다. 올해는 드라마 등 20편 가량의 콘텐츠 제작을 계획 중이다.

KT는 어린이 콘텐츠를 강화해 가족 중심의 이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올레tv 놀이학습 서비스인 ‘핑크퐁 TV’를 독점 출시하는 가 하면 올 하반기에도 어린이 콘텐츠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와의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뷰티‧게임 등 현재 유튜브의 장르별 인기 콘텐츠를 골라 제공 중인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조회수 100만뷰 이상을 기록한 콘텐츠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IPTV는 비디오를 비롯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 케이블방송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다채로운 융·복합 서비스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 점차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IPTV를 선택하는 건 단순히 무선 통신과의 결합을 통한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콘텐츠, 편의성 등 차별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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