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가 올해 상반기 거침없는 ‘사상 최고치’ 신기록을 쏟아낸 가운데 증권주와 은행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3개월간 증권업지수는 약 18%, 은행주는 10% 이상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6.8%)을 웃돌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금리인상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종목과 함께 증권주‧은행주들이 코스피 상승의 수훈갑으로 거론된다. 

   
▲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패턴은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거래일에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금융주가 일제히 오르며 상승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주는 4%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은행주 또한 2.5%, 보험주도 1.8% 올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주들의 강세는 코스피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된다. 증시가 오르면 증권주들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린다. 실제로 6월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9조 5000억원 수준에 도달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연히 주가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국내 증시 랠리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대기 자금도 상당히 많은 만큼 증시가 오르면 증권주 상승폭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주의 경우에는 하반기 들어 조정국면이 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최근 대신증권은 “실적 측면에서 하반기에는 은행주들의 순이자마진(NIM) 개선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최근 실적 상향조정과 함께 고배당 수혜주로 은행주들이 꼽히면서 수혜를 봤지만 한국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낮아 해외 은행주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재료는 당장 임박한 위협은 아니지만 증권주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 비중이 총자산의 50% 내외에 달하는 만큼 달해 (금리 인상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 하반기 들어 초대형 IB 사업이 본격화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은행주에 비해서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는 분석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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