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권 인기직종으로 손꼽히던 펀드매니저 숫자가 최근 몇 년 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초 현재 55개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총 611명으로 정체 상태라고 7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회사별로 보면 KB자산운용 소속의 펀드매니저가 46명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자산운용 36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36명, 한국투신운용 34명, 삼성자산운용 31명(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별도 7명), 한화자산운용 30명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펀드매니저는 2007년 이른바 '펀드 붐'이 일면서 꾸준히 늘어 2008년 초 397명에서 2009년 초 450명, 2010년 초 548명, 2011년 초 578명에 이어 2011년 11월 초 606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600명을 넘었다. 이달 초 전체 펀드매니저 수는 10년 전인 2007년 7월 초(371명)보다 무려 64.7% 많은 수준이다.

한때 적립식 펀드 붐으로 '1가구 1펀드' 계좌 시대라고 불릴 만큼 펀드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펀드매니저 몸값도 함께 올랐다. 그러나 펀드 열기가 점차 식으면서 펀드매니저 숫자도 정체돼 600명 선에서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2013년 초 604명, 2014년 초 595명, 2015년 초 597명, 지난해 초 579명, 올해 초 578명에 이어 이달 초 611명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체로 이직이 잦았던 펀드매니저들 또한 점차 안정성을 추구하게 돼 한 직장에서의 근속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 기간은 2007년 7월 초 2년 8개월 수준에서 이달 초에는 5년 12개월로 늘었다.

펀드매니저가 10명 이상인 자산운용사 중에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근속기간이 8년 10개월로 가장 길고 뒤이어 신영자산운용(7년 11개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7년 5개월), 미래에셋자산운용(7년)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펀드매니저 611명의 평균 경력은 8년 11개월이고 1인당 관리하는 펀드 수는 6개로 설정액은 366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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