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규제 및 연비파문 후유증에 디젤차 점유율 50% 추락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차 반대급부…패러다임 교체 시간 필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디젤차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온 국내 수입차 시장이 상반기, 가솔린 차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와 함께 갈수록 심해지는 정부의 환경규제로 소비자들이 가솔린 차량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업체들 역시 가솔린 신차들을 속속 출시하며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다.

   
▲ 디젤차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온 국내 수입차 시장이 상반기, 가솔린 차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에서 가솔린 차량은 총 4만8225대로 40.8%를 차지했고 하이브리드(1만517대) 포함시 총 49.8%를 차지하며 기존 강세를 보이던 디젤차량(5만9238대)의 점융율 50.1%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중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가솔린 차량은 40.9%증가했고 디젤 차량은 21.7%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6년 상반기 가솔린 모델의 점유율은 29.3%,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5.8%에 불과했다. 

반면 디젤 모델은 64.8%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전년 상반기 대비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은 40.9%, 하이브리드는 57.9% 급증한 반면 디젤 모델은 21.7% 감소했다.

가솔린 모델의 선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은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만 봐도 알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젤차가 부동의 1위로 자리했던 것과 달리 6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가솔린 차량이었다. 지난 5월에도 하이브리드 차가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가솔린 차량이 두 달 연속 베스트 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6월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 4매틱이었다. 뒤를 이어 벤츠의 E 220 d 4MATIC이 이름을 올렸고 3위는 렉서스 ES300h가 4위 포드 익스플로러 2.3 등이었다. 

이 밖에도 7위 메르세데스-벤츠 E300, 8위 혼다 어코드 2.4, 9위 메르세데스-벤츠 C200등도 가솔린 모델로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끈 모델이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가솔린 중형세단의 판매량은 주목할 만 하다. 

6월 토요타 캠리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378대, 닛산 알티마는 400대를 판매했다. 특히 혼다 어코드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1068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 디젤차 등록대수는 5만9238대로 전년동기 대비 21.7% 줄어들었다. 상반기 전체 등록차량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1%다.

   
▲ 6월 토요타 캠리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378대, 닛산 알티마는 400대를 판매했다. 특히 혼다 어코드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1068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혼다 제공


효율적인 연비를 내세운 디젤차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오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2006년 10.6%에 불과했던 디젤차 점유율은 꾸준히 성장해 2015년 68.8%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같은 해 폭스바겐 연비사태를 겪은 후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해 58.7%로 떨어졌다. 디젤차 점유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10년간 처음이다. 올 들어서는 50%대가 무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 연비 파문에 따른 디젤차의 정체는 국내 수입차 전체 등록대수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수입차 등록대수는 지난 2010년 4만대를 넘은 이후 매년 1만대 이상 꾸준히 늘어나면서 2015년에는 11만9832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11만6749대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 상반기에는 다시 성장세로 진입하기는 했으나 11만8152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 디젤차 수요는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연비 파문 외에도 지난 5월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도 글로벌 배출가스 규제 추세에 따라 디젤차 규제를 천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폭스바겐이 연비파문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영향”이라며 “소비자들이 디젤차량 자체의 효율성까지 부정하지는 않는 만큼 친환경차로 완전교체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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