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부 기관장 교체작업 이뤄질지 여부 관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돼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7일 열린다. 이에 그간 미뤄져 왔던 금융권 수장 인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수장이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공공금융기관장에 대한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기관장에 대한 교체작업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올해 초 탄핵정국과 대통령선거 등으로 전면 중단됐던 금융권 수장 인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융위원장 내정 이후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금융감독원장 인사다.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가 오는 17일 열리는 만큼 차기 금감원장 인선도 이달 하순경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차기 금감원장으로는 최 내정자와 함께 금융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김 전 원장은 행시 27회로 최 내정자보다 2기수 후배다.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국내금융통’으로 꼽힌다.

김 전 원장 외에도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교 교수,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고문,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감원장 인선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한 만큼 진웅섭 금감원장이 오는 1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다 마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 내정자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 후임인선도 관심사다. 수은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 재무건전성 개선 등 안고 있는 현안이 산적한 만큼 후임선임에 긴 시일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장은 한국수출입은행법에 따라 기재부 장관에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면한다.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교체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올해 10월이며, 곽 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이지만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권이 바뀌면 기관장의 임기가 남았더라도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기 어렵거나 그동안 자격논란이 제기됐던 인사들의 경우 교체됐던 사례가 많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해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상태다. 그러나 취임 전부터 낙하산 논란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라 업계에서는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 시절 금융권의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회장의 임기는 1년여 가량을 남기고 있다. 정치색이 강해 새 정권과 함께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시각과 한편으로는 재임 중 평가가 나쁘지 않아 유임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융권의 후임인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