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의 가능성 강조…신제품 개발 박차
LCD와의 균형도 중요…중국 기술 유출 없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올레드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 엔지니어들이 해낼 수 있다는 믿음도 있습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올레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한 부회장의 계획이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한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토 LG 트윈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레드 시설 투자 배경과 향후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올레드 올인’ 전략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그는 총 17조원 규모의 올레드 시설 투자에 대해 “올레드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투자 하는 것”이라며 “올레드는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소자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차세대 올레드 제품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 중이고 제품 성숙도에 따라 공개시기를 결정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패널 공급을 요청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올레드를 하겠다고 하면 옵션 같은 것은 없다. 고객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결정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레드에 대한 확신과 LG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를 10.5세로 결정하고 하고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컸다. 주변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라며 “엔지니어들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믿었고, 10.5세대를 원장으로 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10.5세대를 원장 방식으로 하면 장비 사이즈가 2.5배 커지고, 글라스 안정성, 증착에 대한 유니포미티, TFT 설계, 장비 디자인이 다 바뀌어야 한다. 이 때문에 원장을 반으로 자르는 하프컷을 고려했으나 미래 경쟁력을 위해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원장 방식을 최종 선택했다.

   
▲ 이방수 경영지원그룹장 부사장(왼쪽부터)과 한상범 부회장, 송영권 전략/마케팅그룹장 전무가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올인 모드지만 한 부회장은 LCD와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했다. LCD 부문의 수익의 뒷받침 돼야 올레드 개발에 더욱 탄력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에 사활을 걸었지만 LCD가 필요하다”라며 “올레드는 미래를 위한 포석이고, 중단기 적으로는 차별화를 통해 LCD로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LCD에 대한 추가 투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트북 PC 등 고사양 LCD를 요구하는 하이엔드 고객들이 있어 정보기술(IT)부문에 대한 일부 투자만 이뤄질 예정이다. 경북 구미 LCD 패널 생산라인인 P2, P3, P4 공장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LCD 생산공장에 올레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한 것에 대한 기술 유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보안에 자신이 있다. 올레드는 LCD보다 경험이 필요하고 기술이 어려워서 쉽게 카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을 중심으로 올레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강점을 갖고 있는 대형 패널은 물론 중소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현재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동차용 올레드를 생각하고 있다. 노트북과 IT기기는 개발 중이지만 아직 양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개발 준비는 착실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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