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성분 강조한 다양한 맛과 향의 제품 내놓을 예정...10% 이하 점유율 회복 관건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을 일으켰던 아모레퍼시픽이 다음 달 신규 치약 브랜드를 런칭한다. 10여종의 치약을 대거 출시하면서 10% 아래로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초 '플레시아'라는 신규 치약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다. 제품 라인은 '플레시아 유자향', '플레시아 피치플러스', '플레시아 코코넛 민트향', '플레이사 유자향솔트' 등 천연향을 베이스로 한 10여종의 치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을 일으킨 주역인 만큼 이번 신제품에는 천연 성분을 강조하고 유쾌한 컨셉의 치약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플레시아'라는 브랜드명 역시 'pleasure(기쁨)'라는 단어에서 차용했다. 치약의 향과 맛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치약 신규 브랜드 런칭으로 10% 이하로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회복시킨다는 각오다. 

내부적으로도 품질 디비전을 신설해 전사적인 통합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아울러 신제품 출시에 대해 각별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으로 지난해 국내 치약 시장은 18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LG생활건강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서 최대 수혜를 입었고 평균 25%를 차지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5.4%까지 떨어졌고 올 4월까지 누계는 9.4%로 처음으로 10%대 아래로 무너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반기 메디안 제품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함유된 것이 적발돼 관련 제품을 모두 환불 조치했다. 2000개가 넘는 치약들이 환불 조치됐고 실적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그 탓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처럼'을 경영 방침으로 정하고,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치약 사태 이후 아모레퍼시픽이 치약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으나, 명절 선물세트에 샴푸, 비누와 함께 치약이 거의 필수로 들어가고 어느 정도 수요도 있다고 판단해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새로운 치약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정확한 이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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