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호프미팅' 이후 오뚜기와 세븐브로이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CU에 따르면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첫 날인 지난 27일 세븐브로이 '강서맥주'의 매출은 전주 대비 42% 증가했고, 28일에는 76%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븐브로이 '달서맥주'의 매출도 각각 39%·68% 신장했다.

CU는 이번 간담회가 열리기 전인 26일에는 두 제품이 각각 3%·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수제 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는 '강서맥주'·'달서맥주' 등 지역 이름을 차용한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강서맥주'를 마시고 "맥주 아주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맥주와 기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세븐브로이 맥주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기존에 잘 몰랐던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갓뚜기'(갓+오뚜기)라는 말을 들은 오뚜기라면의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CU는 오뚜기 '참깨라면'의 매출이 27일과 28일 각각 13%·16% 증가했고, '컵라면 '스파게티'는 15%·19%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오뚜기의 라면 점유율은 판매수량 기준으로 25.1%(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고, 지난 5월에는 2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간담회를 통해 매출이 증가됐다"면서도 "정확한 집계는 시간이 지나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식사원들의 정규직 채용을 비롯한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식품회사들이 시식사원을 정규직화하고 있다"면서 부담이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간담회에 참석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