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2·3위 업체들이 반사이익 볼 것으로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오비맥주 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중앙노동위원회·오비맥주 노조에 따르면 오비맥주 사측과 노조는 수개월간 임금인상 관련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결렬됐고, 노조는 지난달 31일 사측에 쟁의행위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전면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물류·영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의 직원 중 노조원은 전체의 60%에 달하는 12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2·3위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해 8월에도 임금·단체협약에서 임금 인상(9.3%)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이천·청주·광주공장에서 7일간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성수기에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물류·영업에 차질이 생겼고 일부지역에서는 '카스'가 품절되기도 했다.

   
▲ 오비맥주 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사진=오비맥주


현재 사 측은 임금 2.5% 인상을 제시하는 반면, 노조는 8%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대우·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서 2.5%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부족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견해 차이가 커서 협상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 측은 지난달 10일 중노위에 임금협약 관련 쟁의조정을 신청했지만, 20일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